거짓말탐지기 검사의 한계는 ‘자율신경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질문에만 통한다는 점이다. 범죄 여부를 밝히는 것처럼 신변에 치명적인 질문이어야만 신체가 반응한다. 예를 들어 “식사하셨나요” 같은 질문에 거짓으로 대답한다 해도 거짓말탐지기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검사관들은 질문을 만들고 배치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질문은 ‘관련 질문’과 ‘비관련 질문’으로 크게 나뉜다. 관련 질문은 거짓말 여부를 가려야만 하는 핵심을 일컫는다. 비관련 질문은 “이름이 ○○○ 맞습니까”처럼 답을 쉽게 알 수 있는 일반적 질문이다. 비관련 질문의 신체 반응이 평소와 다른지 확인하기 위해 넣는다. 최효택 검사관은 “질문의 적절성 여부가 테스트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한편 거짓말탐지기는 대당 4000만원대를 호가한다. 또 신체반응을 감지하는 거짓말탐지기를 처음 만든 회사는 미국 스톨팅(Stoelting)사다. 하지만 현재는 미국 라파예트(Lafayette)사 제품이 거짓말탐지기 기계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정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