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 프로그램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성행위를 녹화해본 적이 있는가’ ‘이별통보를 받은 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가’ 등의 질문이 방송 등급(15세 이상 시청가)에 부적합하단 지적이다. 하지만 제작진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문혁 제작팀장은 “한 두 개의 질문이 아니라 전체 프로그램의 흐름을 봐야 한다”며 “출연자의 휴먼 스토리를 퀴즈 형태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각별한 사연을 지닌 출연자를 선정해 한편의 휴먼 다큐멘터리를 꾸미듯 질문을 뽑아낸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를 선정하는 데만 3~4주가 걸린다. 작가 8명이 출연 신청자 본인은 물론 가족과 동료 등을 심층 인터뷰한다. 정신과 전문의에게 심리검사를 의뢰해 출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심리적 스트레스 등도 미리 진단한다. 제작진은 ‘MOT’의 바이블(원 제작사가 제공한 제작 지침서)에 담긴 1600개의 질문 가운데 출연자에게 가장 적합한 질문 60~70개를 선정해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사전 인터뷰와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실제 녹화에 사용될 질문 21개를 별도로 추려낸다. 일부 시청자는 거짓말 탐지기의 조작·오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거짓말 탐지기 결과가 출연자 대답의 진실 여부를 가르는 유일한 기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연자는 물론 진행자도 실제 방송에서 사용될 질문을 미리 알 순 없다고 한다. 또 피의자 1000명 이상을 조사했던 대검찰청 검사관 출신의 정윤성(44)씨가 검사를 맡아 오류 가능성을 낮췄다. 이 팀장은 “한달 가까이 전문가에 의해 각종 검사와 조사가 진행되므로 조작 가능성은 0%”라고 말했다.
정강현 기자